꽃게순두부
Mar 29, 2026
세상에는 맛있는 식당도 있고 철학을 남기는 식당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곳은 분명 후자에 속한다고 느꼈습니다. 내부는 대화를 나누기보다는 소음 속에서 정신 수양을 하는 공간에 가까웠고 서비스 역시 손님이 스스로 모든 것을 받아들이도록 돕는 절제된 방식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자연스럽게 비교하게 되는 또보겠지 떡볶이 홍대점과는 맛의 방향이 꽤 달랐습니다. 그곳이 지니고 있던 특유의 감칠맛은 과감히 덜어내신 듯하여 새로운 해석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남은 감자튀김은 포장 대신 추억으로 간직하라는 뜻인지 정중히 거절해 주셨고 진미채 볶음밥은 짠맛의 깊이를 탐구할 수 있는 수준이라 몇 숟가락 만으로도 충분한 배움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여러 의미에서 오래 기억에 남을 경험이었습니다. 또 안오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