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부야15
2 abr 2026
바깥은 아직 추운 겨울이지만 따스한 햇살이 창을 통해 넘어 든 홍난파가옥의 거실은 마치 일제 강점기 경성의 어느 평화롭고 따뜻한 서양식 가정에 들어온 듯 하다. 얕은 언덕에 한양 성곽과 면해 있는 독일인 선교사의 집이었다는 이곳은 서양식 건축 양식과 한국의 정취가 묘하게 섞여 있다. 햇빛이 잘 드는 창가와 아담한 거실을 보고 있으면, 고난의 시대 속에서도 예술에 심취했던 선생의 낭만적인 일상이 그대로 느껴진다. 가옥 내부에 전시된 악보들과 낡은 피아노를 마주하면 절로 고향의 봄 멜로디를 흥얼거리게 된다. 붉은 벽돌 뒤로 보이는 빌라와 멀리 보이는 서울의 풍경이 대조를 이루며, 이 집이 오랜 시간 동안 이 자리를 지켜왔다는 사실에 안도감을 느끼게 되며 이런 예쁜 역사의 흔적들이 남아 있음에 감사하게 된다.
